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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 요구했더니 집안으로 끌고가"…여성 배달원이 겪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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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리네약국 작성일24-01-25 23:35 조회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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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시킨 미성년자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했더니 집으로 끌고 가 두개골에 금이 갈 정도로 맞았습니다."

대학생 지수 씨가 겪은 사연입니다.

지수 씨는 학원 강사 일을 반년 정도 하다 학부모와의 상담, 학생 성적 향상 등에 대한 압박으로 그만두고 배달 일을 시작했습니다. 낮에는 공부를 하고,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오토바이를 탔습니다.

1년 6개월간 배달일을 하며 지수 씨는 험한 일을 여러 번 겪었습니다. 미성년자에게 감금당해 맞는가 하면, 50대 남성이 음식값을 주지 않고서 줬다며 구타해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지수 씨의 사연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기획한 책 '일하다 아픈 여자들: 왜 여성의 산재는 잘 드러나지 않는가?'에 실렸습니다.

이나래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 등 저자 6명은 산재 위험에 노출된 여성 노동자 19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관련 통계를 분석해 책에 담았습니다.

그러나 여성 배달자들은 이런 산재나 공상처리(회사에서 치료비만 받는 것)를 받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폭행 사건이 외부로 잘 알려지지도 않습니다.

여기에는 회사 측의 주도면밀한 '작업'도 있지만, 남성 동료에게 받는 배척도 작용한다고 합니다.

'여자 애들이 꼭 배달하다가 저런 사고 쳐서 그걸로 회삿돈 타 먹는다', '여자애들은 운전도 잘 못 하는데 왜 채용하는지 모르겠다' 등의 시선 때문에 눈치가 보여서 (산재나 공상처리 요구를) 잘 못 하게 된다는 게 지수 씨의 설명입니다.

http://naver.me/5nXQXR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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