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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감독 "신인의 자세로 만든 영화...'외계+인' 여운 오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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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웅 작성일24-01-28 20:28 조회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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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외계+인' 시리즈를 연출한 최동훈 감독이 프로젝트 완결판인 2부 개봉 소감과 제작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외계+인' 2부로 1년 반 만에 돌아온 최동훈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외계+인' 2부는 신검을 쟁탈하려는 이들의 치열한 접전과 더불어 1부에서 풀리지 않은 숨겨진 비밀이 밝혀진다.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통쾌하게 그려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최동훈 감독의 첫 시리즈물로, '외계+인' 프로젝트의 완결판이다. 387일이라는 한국 영화 역사상 최장 프로덕션 기간을 거쳐 촬영부터 미술, 의상, 소품, 무술까지 모든 요소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세계를 탄생시켰다.


"시나리오 작업 단계부터 2부 초반에 1부의 이야기를 넣기로 했다. 시나리오에는 한 줄로 나와있는데, 편집은 6개월이 걸렸다.(웃음) 초반에 흘러나오는 내레이션에 비하인드가 있다. 1~2부의 서사를 관통하는 인물인 김태리, 김우빈 배우 가운데 어떤 사람이 내레이션을 맡으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다. 결국 두 사람에게 수차례에 걸쳐 녹음을 부탁했다. 음악 감독도 고생이 많았다. 편집이 바뀔 때마다 음악을 다시 만들었다. 모두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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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번 시사 끝에 완성...정말 잘 만들고 싶었다" 


지난 2022년 개봉한 '외계+인' 1부는 누적 관객 수 154만 명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흥행 참패의 요인은 호불호였다.
세계관이 난해하다는 평이 이어지는가 하면, 캐릭터 설명만 하다가 엔딩 크레딧에 도달한다는 신랄한 혹평에 시달렸다.
냉철한 평가는 최동훈 감독을 '독하게' 만들었다.
2부를 선보이기까지 1년 반의 시간 동안 최 감독은 집과 편집실을 오가며 작품을 매만졌다. 무려 52번의 편집을 거쳐 '외계+인' 2부를 완성했다.



" 1부가 개봉됐을 때 이미 2부의 작업을 90% 마친 상태였다. 그런데 1부 반응이 너무 안 좋았다. 2부를 잘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일단 시나리오를 다시 읽었고,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재구성했다. '이게 마지막 편집'이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이번 작품만큼 후반작업을 오래 한 건 처음이다. 나중엔 주위에서 마지막이라는 말을 믿지 않을 정도였다. 마지막엔 편집기사가 어깨를 토닥이면서 다시 오지 말라더라.(웃음) 끝까지 영화를 붙잡고 있었다."



지난 2004년 영화 '범죄의 재구성'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최동훈 감독은 그동안 실패가 없는 연출자로 불렸다. 배우라면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 중 한 명이었고, 관객들도 최 감독의 이름 석 자를 믿고 극장으로 향했다. 그런 그에게 첫 고배를 안긴 작품이 '외계+인' 1부다. 최동훈 감독에게 '외계+인' 시리즈는 아픈 손가락이 아닐 수 없다. 


"초반에는 어디서 동력을 끌어와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그만큼 힘들었다. 그런데 편집 과정을 거치면서 영화를 순수하게 좋아했던 마음이 다시금 떠올랐다. 사람들은 결과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저는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너무 즐거웠던 사람이다. 잊고 있었던 마음을 다시 일깨웠다. 감독의 운명이랄까? 그 이후엔 마음이 편해졌다. 도사를 다루는 영화라 그런지 도 닦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웃음) 이전에는 3일 바짝 편집하고 쉬어가는 어부 같은 루틴으로 후반작업을 했다면, 이번엔 농부의 루틴으로 매일매일 편집을 했다. 그렇게 150번의 시사 끝에 영화를 마무리했다 ."


각고의 노력 끝에 관객과 만나는 '외계+인' 2부는 앞선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아 개봉 전 전체 예매율 1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1부에서 던진 떡밥을 성실하게 회수하는 것은 물론 최동훈표 액션과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매력적이란 호평이 이어진다.


"편집을 하면서 1부를 보지 않은 사람들을 어떻게 매료할 것인지 고민했다. 관람을 무리하게 부탁하고 싶지 않았다. 시사회에서 2부만 본 관객이 영화가 재미있어서, 1부를 뒤늦게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분이 좋았다. 가장 좋았던 반응? 최동훈 감독은 다 계획이 있다는 말이었다. 알아봐 주셔서 영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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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규모의 CG는 2부의 관전 포인트다. 도술 액션부터 서울 도심에 나타난 우주선, 그리고 외계인까지 실감 나게 구현한 CG 장면이 영화의 몰입도를 더한다. 특히 2부에서는 인간과 도사, 외계인 죄수 간 본격적인 대전투를 예고해 더욱 강렬한 비주얼의 외계인과 화려한 액션을 향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2부에서 외계인의 디자인을 바꿨다. 시나리오 말미에 적어둔 '기괴한 외계인'에 초점을 맞췄다. 1부에서 외계인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서 괴물을 만든 분이 디자인을, 우주선은 '설국열차'에서 기차 외관을 디자인한 분이 담당했다. 그런데 일정 상 함께하지 못하게 돼 덱스터스튜디오에서 전적으로 도맡게 됐다. 장르적인 외피를 갖고 있지만, 관객들이 점점 리얼하게 받아들이는 게 핵심이었다. 그래서 리얼리티를 핵심으로 두고 디자인을 시작했다. 6년 동안 이 영화의 모든 CG를 담당한 제갈승 수퍼바이저가 고생을 많이 했다. 덕분에 2부에서 발전된 그림이 나올 수 있었다."


인류를 구하려는 도사들, 외계인과의 싸움, 우주선의 등장,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설정까지. '외계+인' 시리즈의 배경과 캐릭터, 스토리는 현실과 동떨어져있다. 하지만 최동훈 감독은 영화를 통해 인간사에서 발견하게 되는 우연과 운명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혼을 쏙 빼놓는 화려한 신들 사이에는 최 감독의 의도가 촘촘하게 반영돼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리얼로만 이뤄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희망과 상상이 현실이 될 때가 있다. 그래서 영화를 만들 때 허구의 세계를 탐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 안에 잘 아는 정서를 녹이면 되는 거다. 특히 우연과 운명을 만드는 과정을 좋아한다. 그래서 한바탕 액션이 끝난 뒤에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실화는 너무 엄격한 거 같다.(웃음) 실화가 아니더라도 일종의 실화처럼 느껴지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다. 아버지가 '암살'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가리키며 '저런 사람이 우리 동네에 있었지'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정확히 의도한 바다. 실제와 허구의 경계가 무너지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오는 10일 '외계+인' 2부가 정식 개봉, 1년 반의 기다림 끝에 관객과 만난다. 흥행 여부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동훈 감독에게 개봉 소감을 물었다. 


"차기작을 전혀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2부에 매진했다. 그래서인지 '외계+인'에게서 빠져나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거 같다. 신인 감독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그런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고, 관객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경험이 쌓여도 영화는 어렵다. 바라는 게 있다면 캐릭터들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시간이 흘러 영화는 잊어도 캐릭터는 생생하게 기억나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한편, '외계+인' 2부는 오는 10일 개봉 예정이다.  

https://entertain.naver.com/movie/now/read?oid=213&aid=0001282752



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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