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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짜티켓 금지 공문 보낸 ‘노량’..공짜티켓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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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뭉개뭉개 작성일24-01-23 02:52 조회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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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공짜 티켓을 아십니까?’

스피드쿠폰(CGV), 무비싸다구(롯데시네마), 빵원티켓(메가박스) 등은 한국 3대 멀티플렉스가 뿌리는 영화관 할인 쿠폰입니다. 

신작 영화가 개봉할 때 선착순으로 공짜, 2000원 관람, 만원 할인 등 다양한 가격 할인을 실행합니다. 

영화에 관심 있고, 할인 정책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주로 애용합니다. 

극장요금 1만 5000원 시대에 유용한 팁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공짜 티켓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입니다. 

신작 개봉을 앞둔 배급사에서 마케팅 비용으로 극장에 공짜 티켓 가격을 미리 지불하기 때문입니다. 

극장은 통상적인 극장요금보다 싸게 이 티켓을 파는 형식으로 이 공짜 티켓들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극장들이 이 공짜 티켓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즉 배급사가 자기 돈으로 관객들에게 공짜 티켓을 뿌린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배급사와 제작사는 늘 이 공짜 티켓에 불만을 드러냅니다. 

결국은 자기들에게 돌아올 몫이 줄어든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시장질서를 교란한다는 명분도 듭니다. 

실제로 공짜 티켓 남발은 배급사, 제작사에 돌아오는 몫인 객단가를 낮추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극장 좋은 일만 하는 것이란 불만도 많고, 그렇다고 안 하자니 극장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토로합니다. 

괜히 안 했다가 스크린과 상영횟차 배정에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하는 것이죠.

극장 입장은 다릅니다. 

이런 가격 할인 이벤트가 영화 개봉 초기에 관객을 끌어 모으는 효과가 쏠쏠하다고 주장합니다. 

극장도 가격을 낮춰서 공짜 티켓 이벤트를 하는 만큼 마케팅을 위해 배급사와 협업하는 것이란 명분을 내세웁니다. 
관객 입장에서야 공짜 티켓 없애고 가격을 내리면 되지 않나 싶겠지만 어디 한 번 오른 물가가 내려오는 게 쉬운 일이겠습니까.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런 공짜 티켓 정책에 용기 있게 칼을 빼든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김한민 감독의 ‘노량:죽음의 바다’(이하 노량) 입니다.


‘노량’ 측은 개봉을 앞둔 12월 초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공짜 티켓 이벤트를 하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정확히는 배급사와 협의되지 않은 할인 이벤트를 하지 말라는 것이었죠.


이런 경우는 전례가 없을 뿐더러 ‘노량’이 개봉을 앞둔 블록버스터란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한 극장 관계자는 “블록버스터일수록 공짜티켓 등 할인 정책과 이벤트를 많이 해서 개봉 초반에 어떻게든 관객을 끌어들이려 하는데 그걸 하지 말라고 공문까지 보낸 건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하더군요. 

실제로 ‘노량’과 관련해 일부 공짜 티켓 이벤트가 진행되긴 했습니다만, 대대적인 공짜 티켓 이벤트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노량’은 일반 시사회도 별로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례적인 행보에는 김한민 감독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답니다. 

혹자는 김한민 감독이 그간 배급사, 제작사들이 하고 싶어도 못 했던 일에 이순신 장군처럼 칼을 빼들었다고 하고, 혹자는 어차피 ‘노량’은 흥행이 잘 될 터이니 김한민 감독이 그런 수를 쓴 것이란 말도 합니다. 

세상일이란 게 결과만 좋으면 좋은 법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노량’ 흥행 결과가 아쉽다는 것이죠. 

9일까지 422만명이 들었는데,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이 710만명 가량이니 갈 길이 멉니다. 

‘명량’(1726만) ‘한산’(726만)에 비해 가장 적은 관객수가 예상됩니다. 

그러다 보니 뒷말이 무성합니다. 

극장들쪽에선 거보라며 관객 맞춤형 이벤트인데 안 하니 아쉬운 성적이 나오는 게 아니냐며 탓을 합니다. 

결과가 이러니 공문 보낸 쪽에서야 말을 아낄 수 밖에 없겠죠. 

알려지진 않았지만 공짜 티켓 문제는 그간 말이 계속 나왔던 부분이라 1월부터 몇몇 영화들도 ‘노량’의 뒤를 이어 칼을 빼들 계획이었습니다. 

눈치 빠른 관객들이라면 공짜 티켓 이벤트가 새해부터 좀 줄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노량’ 결과가 이러니 이 문제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내려갈 듯 합니다. 

다들 자기 영화 잘되기 위해서 뭐라도 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기도 하구요.

극장 요금과 관련해 새해부터 달라진 게 있습니다. 

2년간 롯데시네마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이통사 공짜 티켓이 새해부터는 멀티플렉스 3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극장들 물밑 싸움은 다음 기회에 전하겠습니다. 

제살 깎아먹기 경쟁일수도 있고, 가격 하락 신호탄일 수도 있습니다. 

뭐가 됐든 관객들이 극장을 많이 찾아야 한국영화계가 다시 활기를 띌 것이란 건 분명합니다. 

‘서울의 봄’이 천만을 넘었지만, 올 겨울 극장가에선 ‘서울의 봄’ 외에는 한국영화가 모두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잘 만든 영화는 관객의 사랑을 받는다지만 현재의 가격 저항선을 뚫을 영화가 1년에 몇 편이나 되겠습니까.

다시 문제는 가격입니다.


https://entertain.naver.com/ranking/read?oid=241&aid=0003323269



저런 쿠폰이 있는걸 알고 있었지만 ,, 노량은 당당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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